[동네관리소 탐방기] ①신천동네관리소

지난 센터사업('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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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관리소 탐방기] ①신천동네관리소

시흥도시재생지원센터 0 681
 

신천동네관리소

: 폐가에서 꽃피운 희망의 씨앗
'동네 재생' 배우러 전국에서 발길

 
 
 인천이나 부천 등 인근 대도시 사람들에게 시흥보다 ‘신천리’가 더 친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흥시가 시흥군(郡)이었던 당시만해도 신천리는 한 마디로 시흥의 중심지였다. 이후 시로 승격되고 시청이 장현동으로 옮기면서 신천동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지금은 우리시의 대표적인 구도심이 됐다. 낡은 주택들은 세월의 흔적을 짊어진 채 힘겹게 버티고 실핏줄처럼 연결된 골목은 스산하다.
 겨울채비 경고방송이라도 하듯 찬바람이 “쌔~앵” 불며 골목을 훑고 지나던 11월22일 오후. 소래초등학교 정문 앞에 자리한 신천동네 관리소를 찾았다. 이곳이 다 쓰러져가던 지은지 40년 된 폐가였고, 쓰레기 더미로 차있었던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하얀 벽에 예쁜 간판이 걸려있고 넓은 창엔 다양한 활동사진들이 빨랫줄의 아기옷 처럼 걸려 있다. 태극기가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아기자기 꾸며져 있다. 꼬맹이 다섯 명이 동네 지킴이 활동가와 함께 탁자에서 뭔가 열심히 하면서 까르르 웃는다. 레고게임시간이었다.

 

 벽면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응원문구가 눈에 띈다. ‘신천동네관리소 너무 아름답습니다! 행복하게 보고 갑니다. 포천시 여성친화도시 모니터단’ 등 외부지역 사람들의 문구도 많다. 유미자(58) 대표는 “문을 연 이후 정말 많은 곳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더라구요. 25일엔 수원시에서 20명, 성남 야탑동에서 10명이 예정됐고, 30 일엔 서울시 서대문구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방문하기로 돼 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10월27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방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신천동네관리소는 유 대표가 16년간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던 중 2년 전 신천동장이던 이해규 동장과 현재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원미희(53) 씨 등 셋이 동네에 무인택배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던 것이 단초가 되면서 태동할 수 있었다. 공간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무인택배가 여의치 않았고 2015년 9월 공모사업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우리시 첫 동네관리소가 된 것.
 매월 셋째 주 화요일이면 소래어린이공원에서 어르신 음식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요즘은 겨울에 대비한 뽁뽁이 설치를 무료로 하고 있다.
 코디네이터 김종랑(36) 씨는 동네 할머니 댁에 간단 집수리를 하러 갔을 때 우연히 전기 콘센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너무 낡아서 합선되기 직전이었죠. 곧바로 화재가 날 수 있다는 생각에 고치긴 했는데, 어르신들은 전기 같은 위험한 부분을 잘 모르셔서 방문 때 세심히 살펴봐 드려야해요.”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신천동네관리소는 전등 교체, 수도꼭지와 방충망 수선 등 간단 집수리 270여건, 공구대여(무료) 100여건을 했다. 유 대표와 원미희 사무국장, 김종랑 코디네이터 외 에 4명의 마을돌보미와 15명의 동네지킴이가 동네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적은 예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더 해드리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 가슴이 답답하죠. 그래도 어르신들은 골목을 오가시다가 고맙다며 과일이나 과자를 불쑥 사들고 오시기도 해요. 그럴 땐 다시 희망과 용기를 얻어요.” 유 대표에겐 두 가지 숙제가 더 있다고 한다. 동네 관리소 부동산 소유주가 양해해 준 기간이 끝나는 2018년엔 비워줘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동네지킴이들의 최소한의 활동비 보장이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신천동네관리소가 생기면서 동네가 이렇게 환해지고 마을 분들의 사랑방이 되어 활기가 살아 났으니 지금보다 오히려 더 좋아질거라 믿어요.” 유 대표와 김 코디 가 서로 마주보며 맞장구 치는 사이 또다른 동네 개구쟁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뛰어들어 왔다.


※ 본 기사는 2016 희망마을 어울림한마 사례집 「시흥!마을을 이야기하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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